문화
'오빠'가 '올드맨'?…오징어 게임 어색한 번역 논란
입력 2021-10-05 13:14  | 수정 2022-01-03 14:05
'오징어 게임'의 영어 자막 오역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 = ABC News
오빠를 '올드 맨'·아줌마를 '그랜마'로…의미 전달 부실한 영어 자막
회차마다 들쑥날쑥한 번역도 문제…넷플릭스 '묵묵부답'

‘오징어 게임의 영어 자막 중 일부가 한국어 대사를 어색하게 번역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오빠'를 '올드 맨'(old man)으로, '아주머니'를 '할머니'(grandma)로 번역하는 등 오징어 게임의 엉터리 영어자막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4일 해외 SNS 상에서 불거지고 있는 '오징어게임' 오역 논란을 전하면서 "부실한 자막이 영어권 시청자들에게 '오징어게임'의 의미를 바꿔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 측은 한국어에 능통한 코미디언 영미 마이어(Youngmi Mayer)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막이 훌륭한 한국어 대사를 잘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은 글을 소개했습니다. 마이어는 전체적으로 은유적인 표현이 누락됐고,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마이어는 특히 한미녀(김주령)가 등장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꺼져"라는 강한 대사가 "저리 가"(Go away)로 번역된 점 등이 극의 갈등 분위기와 한미녀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미녀가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니라니까"라고 말하며 거들먹거리는 대사가 영어 자막으로는 "난 천재는 아니지만 해낼 수 있어"(I'm not a genius, but I still got it worked out)라고 번역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나와 룸메이트가 노트북 두 대를 놓고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우리의 영어 자막이 달랐다"며 "마치 다른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 사진 = 트위터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나와 룸메이트가 노트북 두 대를 놓고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우리의 영어 자막이 달랐다"며 "마치 다른 작품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오빠'라는 한국어가 어떤 장면에서는 '자기'(babe)라고 번역됐다가 다른 장면에서는 '올드 맨'(old man)이라고 번역되는 걸 봤다"는 댓글도 남겼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역과 관련된 BBC 측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83개국 모두에서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한편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참가자들이 펼치는 '데스게임'을 담은 작품입니다. 9월 17일 공개 이후 9월 23일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지원하는 83개국 모두에서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은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xxxeunjinxxxx@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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