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신병 걸려서 나갑니다"…서울대 대학원생, 교수 갑질 고백
입력 2021-10-05 09:11  | 수정 2022-01-03 10:05
"졸업 권한이 왜 교수에게 있나" 문제 제기

한 서울대 대학원생이 교수의 갑질 때문에 연구실을 나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대학원생이 쓴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교수들 기본 마인드가 '네가 감히'"라며 "정신병 걸려서 이번에 (연구실을)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졸업 권한이 왜 학과가 아니라 교수 개인에게 있나. 권한은 막강한데 견제와 감시가 없는 게 말이 되나"라며 교수 권한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야근이랑 주말 출근을 하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든 인생을 살 가치도 없는 쓰레기 취급한다"며 "개인 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걸 즐겁게 하지 않는 애들을 사회부적응자와 루저 취급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글에는 300여 개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특히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학원생들이 많이 공감했습니다. 댓글 가운데는 "저는 두 번이나 (대학원을) 때려치우고 약대에 편입했는데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도 석사 때 정말 힘들게 살고 겨우 졸업했다", "인건비에는 한도가 있는데 근무 시간에는 한도가 없다" 등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수와의 관계로 갈등을 겪는 대학원생들의 글이 올라옵니다. 지난 2017년 9월 전국대학원생노조가 대학원생 197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1%인 146명이 '교수 갑질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응답자의 39%(77명)는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교수의 우월적 지위와 인권문제'를 꼽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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