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에 주유소 망하고, 이커머스에 쇼핑몰 망한다?
입력 2021-10-04 19:30  | 수정 2021-10-04 20:30
【 앵커멘트 】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기름 넣는 주유소는 곧 사라질 거다, 너도나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서 오프라인 쇼핑몰엔 가지 않게 된다.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주유소와 쇼핑몰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요.
세상 돋보기,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내걸린 평범한 주유소인 줄 알았는데, 주유기 옆엔 전기차 충전기 두 대가 서 있습니다.

지난달 처음 설치했고, 하루 20여 대 정도가 충전하러 옵니다.

▶ 인터뷰 : 이요한 / 주유소 관계자
- "주유소가 사양산업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로 전기차 충전소를 생각하게 됐고요."

전기차 운전자들은 새로 생긴 충전기가 반갑습니다.


▶ 인터뷰 : 이경준 / 전기차 차주
- "충전소 때문에 불편한데 주유소 충전소가 있으니까 입지가 좋고 더 확장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유소가 곧 사라질 거라는 위기감에 대형 정유사들도 전기 충전소 설치를 늘리고 있습니다.

생존 전략을 짜는 주유소는 빈 공간으로도 눈을 돌렸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이 곳 주유소에선 물품을 보관할 공간이 더 필요한 방문객에게 개인 창고를 대여하고 있습니다."

세로길이 2미터가 넘는 큰 사물함엔 집에 두기 어려운 다양한 물건이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조선우 / 공간 대여 업체 관계자
- "주로 침구, 선풍기 등의 가전과 레저용품 보관하고 계시고요. 도심에 있는 창고기 때문에 날짜에 구애 없이…."

빈 공간을 활용해 택배 중간 창고 역할을 하고 드론과 로봇으로 배달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분수 공원에 시민들이 놀러 나온 듯한 풍경입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최근 개장한 쇼핑몰입니다.

물건만 사는 거라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되다 보니, 오프라인 쇼핑몰은 전략을 바꿨습니다.

쇼핑몰 내 카페는 농촌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 인터뷰 : 최동녁 / 강원도 감자 카페 대표
농부들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고요. 바로 뒤쪽에 산과 나무들과 함께하고있어서….

소비자가 와서 머물 이유를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남규연 /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 "오래 있었어요. 3-4시간을 놀이터에서 놀고 식사하고. 열린 공간이 많아서 아이들이랑 놀기 좋을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바뀌지 않으면 말 그대로 문을 닫아야 할 사양산업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섰습니다.

세상 돋보기였습니다.

[ 박은채 기자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양희승 VJ
영상편집: 주우탁 PD

#MBN #세상돋보기 #주유소 #친환경 #전기차충전소 #알뜰주유소 #백화점 #아울렛 #오프라인 #이커머스 #박은채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