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대법관 될 걸 대비해 이익 줬단건가"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뻔뻔한 적반하장"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뻔뻔한 적반하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된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이재명 만물창조설을 넘어 '예언자설'까지 나온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인가"라며 황당함을 드러냈습니다.
"자기들이 안 해먹은 일이 없으니 이재명도 그럴 거라 생각하는 것"
이 지사는 오늘(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가 2015년에 미래를 예측하고 2019년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이 사람이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이 사람한테 이익을 줬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단 때 무죄 의견을 냈던 인물입니다. 당시 이 지사는 대법관 7대 5의 의견으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지사는 "오히려 저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서 참혹하게 당하고 있다"며 "이 사안을 보는 국민께서는 '이재명이 열심히 싸웠나 보다', '정치 세력과 고군분투 싸워서 5,500억 원이라도 성남에 돌려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자기들은 안 해먹은 일이 없어서 '이재명이 설마 안 해먹을 리가 있냐'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 돼지니까 그렇다. 부정부패를 안 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다. 기막힌 인식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100% 민간개발도 국민의힘, 손해 본다고 민간합작 못 하게 한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에게 붙어서 이익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 사람들이 제게 '왜 우리 도둑질을 안 막았냐'고 얘기한다. 이런 뻔뻔한 적반하장이 국민들에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그분들이 애처롭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동규와 이재명은 한 몸…사퇴 후 특검 받아라"
앞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지사를 향해 후보직 사퇴에 특검 수사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1원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일어난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 지사"라며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는 한 몸"이라며 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 지사 판결을 앞두고 권 전 대법관을 만난 사실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권순일, 김만배, 유동규가 없었다면 오늘날 여당 대선 후보 선두 이 지사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대선 주요 후보가 중대 범죄 몸통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라고 거세게 지적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