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모씨가 1일 "퇴사 의사를 밝히자 회사 측이 먼저 거액의 성과급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퇴직 후 골프와 캠핑을 즐긴 것에 대해선 건강을 회복하고 '살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JTBC에 따르면 곽씨는 '거액을 받을 수 있게 계약조건이 변경됐다. 누가 제안을 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그리고 그 성과급 관련된 부분을 다시 변경할 게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럼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니냐. 회사가 먼저 그렇게 돈을 더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전 요청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아버지를 보고 사실상 뇌물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50억원 이외 돈을 더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엔 "저 진짜 들어가서 말씀드린 대로 그 급여만 받았고, 그 급여 받고 직장생활 했다"고 말했다.
'후원금으로 간 것도 있었고, 여러 형태로 금전적인 지급이 되고 있었다'는 지적에는 "추석 상여금이나 이런 부분 명절 때 지급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몇백만 원도 아니고 몇십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곽 의원이 어떻게 알고 본인에게 그렇게 좋은 자리를 소개했는지 그 과정은 들었느냐'는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다.
'어떤 일을 했길래 그렇게 거액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곽씨는 '화천대유에 있을 때도 조기 축구에 열심이었고 퇴직 후에는 골프와 캠핑 등도 즐기는 거로 파악이 된다'는 지적에는 "열심히 한 게 아니고 저도 이제 살아야 된다. 저도 살아야 돼서 다시 건강을 회복을 해야 되는 거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를 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골프는) 자주 치지 않았다. 집에 거의 칩거생활 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몸이 안 좋아서 퇴사한 이후에 다른 일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병원 기록 등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병원은 다녔는데 기록은 개인정보라 제가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곽상도 의원은 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례적으로 주말 회견이 예고되면서 의원직 자진사퇴 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곽 의원이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 거라는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었다"며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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