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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셨죠? 언제 저녁이라도?"…8월 법인카드 사용 20% 늘었다
입력 2021-10-01 17:42  | 수정 2021-10-01 18:34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기업들의 법인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사적 모임은 사실상 멈췄지만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재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여신금융협회의 '8월 카드 승인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법인카드 승인 금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2조3000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1억2000만건으로 지난해(1억1000만건)보다 7.8%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신용·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80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74조3000억원보다 8.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 승인 건수는 19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19억건보다 4.8%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이 전체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의 2배를 넘었다.
법인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은 최근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체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이 평년 증가율인 5~8%대일 때 5월(12.7%), 6월(16.7%), 8월(19%) 등 두 배 넘는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7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이 발표되는 등 기업활동도 일시적으로 멈추게 된 여파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강도 높은 조치의 거리 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 7월 법인카드 사용이 크게 줄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완화된 거리 두기 등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카드 승인 금액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법인카드는 기업 외부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증가가 더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과 기업활동이 모두 움츠러든 데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대비 신용카드와 법인카드 사용이 줄었고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자영업 관련 업종은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에서 소비생활과 밀접한 8개 업종 가운데 교육서비스업(17.5%), 협회·단체, 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17.2%), 도·소매업(11%),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10.3%) 등의 8월 승인 금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자영업이 많은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의 8월 승인 금액은 오히려 13% 감소했고, 운수업은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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