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논란의 결혼식' 日 마코공주,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백
입력 2021-10-01 15:50 
일본 마코 공주가 지난 30일 '국제 도자기 페스티벌 2021' 개막식 영상에 출연한 모습. 마코 공주는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6일 결혼을 앞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가 장기간 대중의 비판여론에 시달리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궁내청은 1일 오후 마코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 게이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마코 공주는 그 동안 일본 왕실과 자신의 약혼자에게 결혼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공주는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학교 박물관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전날 '국제 도자기 페스티벌 2021' 개막식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뉴욕에 머무르던 정혼자 고무로는 지난 27일 오후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3년 만에 귀국했다. 요코하마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오는 11일 공주와 재회할 예정이라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고무로는 이번 귀국길에서 꽁지머리와 노타이 상태의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나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렇지 않아도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던 상황에 반대 여론이 극에 달한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5년간 교제 후 지난 2017년 약혼을 발표했으나 한 주간매체가 고무로 부모 측의 스캔들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모친의 금전 문제 등이 알려지고 기자회견을 통한 해명까지 만족스럽지 않자 '이런 집안에 공주를 보낼 순 없다'는 반대여론이 급부상했다.
해당 여론을 의식해 마코 공주는 결혼 시 왕실을 떠나는 여성에게 제공되는 1억 5000만엔 가량 (약 16억 원) 규모의 '품위 유지비'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왕실 규범에 따라 일반인 남성과 혼인하는 왕실 여성은 왕족 지위를 박탈당하고 일정 금액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아사히신문의 주간지 아에라닷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10명 중 9명이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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