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법원경매 열기 '아파트→빌라'로…수도권 낙찰가율 올해 최고
입력 2021-10-01 11:14  | 수정 2021-10-08 12:05
9월 아파트 낙찰가율 소폭 꺾이며 최고치 경신 행진 멈춰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기가 치솟은 법원경매 열기가 아파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오늘(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빌라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9.7%로 79.7%였던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급등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빌라 낙찰가율이 84.2%에서 97.7%로 치솟았고 경기는 77.4%에서 82.7%로, 인천은 78.4%에서 83.9%로 각각 오르며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지하층(전용면적 38㎡)의 경우 지난달 8일 감정가(9100만원)의 배가 넘는 1억9100만원에 낙찰자를 찾았습니다.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8월 117.0%에서 지난달 116.3%로 오름세가 살짝 꺾였습니다.

서울(115.0%)과 인천(123.7%)은 같은 기간 각각 1.3%p, 0.2%p 내렸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경기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115.4%로, 전달 대비 0.3%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치솟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쏠리고 있는 현상이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빌라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지고 주택시장에 꺾일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단기간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응찰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 낙찰가율은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매매시장처럼 내 집 마련 수요가 아파트에서 빌라로 번지는 분위기" 라고 분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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