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 열고 나온 이유 묻자 "몸이 안 좋아서"
여객기 운항과 승객들 하차에는 차질 없어
여객기 운항과 승객들 하차에는 차질 없어
공항에 착륙한 미국 여객기에서 한 30대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날개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30일 AP통신과 미국 마이애미 현지 매체 로컬10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메리칸 항공 902편 여객기에서 30대 승객이 여객기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뛰어내렸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된 승객 크리스티안 세구라(33)는 29일 밤 7시 30분쯤 여객기가 탑승구에 다다르자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여객기가 아직 활주 중인 상황에서 밖으로 나온 그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날개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세구라에게 비상문을 열고 나온 이유를 묻자 그는 "몸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함께 출동한 구급대는 세구라가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은 일단 인근 병원 응급실로 그를 이송했습니다. 상태가 안정된 뒤 세관국경보호국에 세구라를 구금시켰다가 다시 마이애미데이드 경찰서로 넘겼습니다.
마이애미 공항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여객기 운항이 지연되지는 않았으며,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도 아무 문제 없이 하차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이후 아메리칸항공 측은 성명을 내고 "한 승객이 날개 위 비상구를 열고 뛰어내렸다. 승객은 법 집행 당국에 의해 즉시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승무원의 전문성에 감사하며,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16년에도 미국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미국 텍사스주 조지부시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의 한 여성 승객은 비상 탈출구를 열고 아예 활주로로 뛰어내렸습니다. 날개를 따라 이동한 뒤 약 4.5m 아래로 내려간 승객은 활주로를 따라 도주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승객은 1시간 가까이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지만,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특별히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