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은 이번 주말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에서 경선이 펼쳐진다. 인천 경선이 끝나면 2차 슈퍼위크(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되는데 여기서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진행된 2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49만6000여명 중 24만6000여명이 참여해 4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70%를 웃돌았던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1일부터 3일간 ARS 투표가 있지만 2차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1차 때인 77.3%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화천대유' 블랙홀에 빠지면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대선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누적 득표율 53%에 달한다.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의 지지를 받으면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누적 득표일 34.4%인데 이번 주말 격차를 크게 줄이면 오는 9~10일 서울·경기 경선과 3차 슈퍼 위크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막판 반전 성공하면 결선에서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시나리오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수록 대세론을 반전시킬 기회가 줄어든다.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이 지사의 우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이 지사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사안은 '대장동 의혹'이다. 매일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지고 검찰과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지만 이 지사에게 치명타를 날릴 만한 것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야당이 이 지사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었지만 오히려 지지세력이 이 지사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한 현상이다. 이 전 대표에게 이런 흐름을 바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