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서 여야, 신분, 지위를 따지지 말고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회부 이혁근 기자와 함께 수사 상황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우선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가 누구기에 맨 처음 소환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정영학 회계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5호의 소유주입니다.
회계사라는 직업을 살려 사업계획서 작성이나 금융기관 섭외 등을 도맡기도 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나 성남도공 본부장을 지낸 유동규 씨 등 핵심인물과의 대화를 녹취해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화천대유에서 총무에 가까운 역할를 맡아 살림을 챙겼던 것 같네요. 정 회계사가 녹취파일을 왜 검찰에 제출했을까요?
【 기자 】
사업에 필요한 돈을 갹출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가 다른 인물들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정 회계사가 회사 살림을 도맡아 한 인물이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몰릴 위험도 있겠죠.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하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앞선 리포트에서 성남도공 수사 상황도 언급됐는데요. 여기는 사실상 유동규 전 본부장이 좌지우지했던 건가요?
【 기자 】
2015년 3월로 거슬러 가보겠습니다.
11일 성남도공 사장이 사직하면서 유 전 본부장은 사장 직무대리를 맡게 됩니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접수는 26일 진행됐고, 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는 그 다음 날 바로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으로 선정되죠.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역할을 대신하면서 처음 한 업무가 대장동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4 】
그러면 당연히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수적이네요. 검찰이 어제 압수수색을 하긴 했는데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고요?
【 기자 】
네, 용인 자택에 있던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르자 20분 정도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사이 유 전 본부장이 창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고, 누군가 그 휴대전화를 주워갔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전화를 하니까 송파에서 (신호가) 잡히더라던데. 송파에서 (신호가) 잡히더래요. 추적하면 나오잖아요."
【 질문5 】
오늘 유 전 본부장이 취재진에 입장을 밝혔다는데 해명 내용이 있습니까?
【 기자 】
유 전 본부장은 증거를 없애려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정 회계사의 녹취에 유 전 본부장이 뒷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선 "정영학이 누군지도 모르고 돈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6 】
소환에 불응 하고, 휴대전화도 창 밖에 던진 걸 보면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 같진 않네요. 사업자 선정 직전에 성남도공에 대장동팀 중 한 명이 입사를 했다던데 이건 우연일까요?
【 기자 】
유동규의 유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유원홀딩스'라는 회사, 기억하시죠?
이 회사의 대표는 정민용 변호사인데, 정 변호사는 2014년 11월 성남도공에 투자사업팀장으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투자사업팀은 대장동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 질문7 】
잠시만요, 화천대유 포함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된 시점이 2015년 3월이니까 그럼 넉 달 전에 입사한 거네요?
【 기자 】
정황상 그렇습니다. 게다가 화천대유는 2015년 2월에 만들어진 자산관리회사입니다.
정 변호사가 만든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신청자 구성원 중 한 곳을 자산관리회사로 선정"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업 신청을 한 컨소시엄 중에는 유일하게 화천대유팀만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화천대유를 뽑기 위한 맞춤형 절차가 성남도공 안팎에서 진행됐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 클로징 】
정 변호사를 성남도공에 추천한 게 남욱 변호사라는 점도 의심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성훈]
#MBN #대장동 #정영학회계사 #녹취제출 #유동규 #소환불응 #화천대유 #맞춤형절차 #이혁근기자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서 여야, 신분, 지위를 따지지 말고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회부 이혁근 기자와 함께 수사 상황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우선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가 누구기에 맨 처음 소환한 건지 궁금합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정영학 회계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5호의 소유주입니다.
회계사라는 직업을 살려 사업계획서 작성이나 금융기관 섭외 등을 도맡기도 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나 성남도공 본부장을 지낸 유동규 씨 등 핵심인물과의 대화를 녹취해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화천대유에서 총무에 가까운 역할를 맡아 살림을 챙겼던 것 같네요. 정 회계사가 녹취파일을 왜 검찰에 제출했을까요?
【 기자 】
사업에 필요한 돈을 갹출하는 과정에서 정 회계사가 다른 인물들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정 회계사가 회사 살림을 도맡아 한 인물이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몰릴 위험도 있겠죠.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하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앞선 리포트에서 성남도공 수사 상황도 언급됐는데요. 여기는 사실상 유동규 전 본부장이 좌지우지했던 건가요?
【 기자 】
2015년 3월로 거슬러 가보겠습니다.
11일 성남도공 사장이 사직하면서 유 전 본부장은 사장 직무대리를 맡게 됩니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접수는 26일 진행됐고, 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는 그 다음 날 바로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으로 선정되죠.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역할을 대신하면서 처음 한 업무가 대장동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4 】
그러면 당연히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수적이네요. 검찰이 어제 압수수색을 하긴 했는데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다고요?
【 기자 】
네, 용인 자택에 있던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르자 20분 정도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사이 유 전 본부장이 창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고, 누군가 그 휴대전화를 주워갔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리인
- "전화를 하니까 송파에서 (신호가) 잡히더라던데. 송파에서 (신호가) 잡히더래요. 추적하면 나오잖아요."
【 질문5 】
오늘 유 전 본부장이 취재진에 입장을 밝혔다는데 해명 내용이 있습니까?
【 기자 】
유 전 본부장은 증거를 없애려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정 회계사의 녹취에 유 전 본부장이 뒷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선 "정영학이 누군지도 모르고 돈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6 】
소환에 불응 하고, 휴대전화도 창 밖에 던진 걸 보면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 같진 않네요. 사업자 선정 직전에 성남도공에 대장동팀 중 한 명이 입사를 했다던데 이건 우연일까요?
【 기자 】
유동규의 유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유원홀딩스'라는 회사, 기억하시죠?
이 회사의 대표는 정민용 변호사인데, 정 변호사는 2014년 11월 성남도공에 투자사업팀장으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투자사업팀은 대장동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지침서를 만들었습니다.
【 질문7 】
잠시만요, 화천대유 포함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된 시점이 2015년 3월이니까 그럼 넉 달 전에 입사한 거네요?
【 기자 】
정황상 그렇습니다. 게다가 화천대유는 2015년 2월에 만들어진 자산관리회사입니다.
정 변호사가 만든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신청자 구성원 중 한 곳을 자산관리회사로 선정"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업 신청을 한 컨소시엄 중에는 유일하게 화천대유팀만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화천대유를 뽑기 위한 맞춤형 절차가 성남도공 안팎에서 진행됐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 클로징 】
정 변호사를 성남도공에 추천한 게 남욱 변호사라는 점도 의심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성훈]
#MBN #대장동 #정영학회계사 #녹취제출 #유동규 #소환불응 #화천대유 #맞춤형절차 #이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