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는 젊은 여직원에 집착, 멜라니아는 라푼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폭로
입력 2021-09-29 18:05  | 수정 2021-09-29 18:1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CNN
멜라니아, 포르노 배우 스캔들 이후 트럼프 무시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백악관에 침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젊은 여직원에게 집착했고, 퍼스트 레이디였던 멜라니아 여사의 별명이 '라푼젤'이었다고 폭로한 스테파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셤은 10월 초 출간 예정인 회고록 '이제 질문 받겠습니다'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폭로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전의 퍼스트 레이디와는 달리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이에 그리셤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라푼젤'이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로 백악관에서 지내는 멜라니아 여사 경호 근무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관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남편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거나 반박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멜라니아가 엄마, 아내,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하겠다는 식의 트윗 초안을 작성할 때 그리셤에게 '아내'라는 단어를 빼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018년 6월 텍사스 접경 지역의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 당시 '난 상관 안 해'(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재킷을 입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당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화가 난 멜라니아 여사가 이 재킷을 입고 등장하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 재킷이 '가짜 뉴스'와 관련된 메시지였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사진=BBC


또 그리셤은 2019년 G20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던 사례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몇 분간 당신에게 약간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카메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그리셤은 "일상적인 부정직함이 마치 에어컨 시스템인 양 백악관에 침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2018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별세했을 때도 백악관 참모는 부시 가족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사용한 사실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숨겼습니다. 부시 가문을 싫어하는 트럼프의 반응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을 담당했던 젊은 여직원에게 집착했다는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리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사에서 이 여성을 계속 찾고, 에어포스 원에서 그녀를 데려오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전헀습니다.

또 그리셤에게 자신의 성기에 대해 언급하고, 당시 그리셤의 남자친구였던 참모에게 그리셤과의 잠자리에 대해 묻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했을 때 느꼈던 불편함에 대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방카는 회의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주 '우리 아버지'라고 불러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참모로부터 '공주' 소리를 들었습니다.

쿠슈너는 다른 이의 프로젝트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들고는 책임을 돌리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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