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안부 합의 이끈' 기시다, 차기 총리 당선…내달 4일 취임
입력 2021-09-29 15:36  | 수정 2021-12-28 16:05
1차 투표서 예상 뒤엎고 선두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 분류
외교서 아베·스가 노선 이을 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외무상이 1차 투표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담당상에 1표 차로 우세를 기록해 깜짝 1위에 오른 가운데,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당선됐습니다.

기시다, 1차 투표 '깜짝 1위' 이어 결선서 총리 당선


오늘(29일) 기시다 전 외무상은 과반을 넘긴 후보가 없어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얻어 170표에 그친 고노 후보를 제쳤습니다.

4명이 경쟁한 1차 투표에서 총 764표(유효표 762표) 중 과반 득표자(383표)가 나오지 않아 1·2위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해 당선자를 결정했습니다. 차기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전 외무상은 256표를 얻으면서 2위에 오른 고노(255표) 담당상을 1표 차로 앞섰습니다.

당초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기시다 전 외무상이 예상을 깨고 고노 담당상을 제친 것입니다.


고노 담당상은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폈지만 결국 패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두 전 총리가 세대교체를 막기 위해 '반 고노'로 뭉쳐 기시다 전 외무상을 지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1차 당 소속 의원 투표 총 382표 가운데 기시다 전 외무상은 146표, 고노 담당상은 86표를 얻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114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은 34표를 받았습니다.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와 달리 자민당 소속 의원들의 382표에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부가 각 1표씩 행사해 총 429표로 승자를 결정합니다.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회의원 지지기반이 넓은 기시다 전 외무상이 유리했고, 예상대로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자민당이 중의원에서는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손잡고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기시다 전 외무상은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취임합니다.

기시다, 아베 정권서 위안부 합의…과거 노선 이을 듯


기시다 전 외무상은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다만 역사 문제에서 강경론을 주장했던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 8개월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였기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시다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하기에 그가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