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이해할 수 없었고,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어요. 비열한 보이스피싱 가해자 역할인 저를 보면서 마음껏 분노하고 미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열하고 악랄하다. 답답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액션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의 곽프로, 김무열(39)의 얼굴이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무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화나게 만드는 공공의 적 아닌가. 나조차도 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극대화시켜 연기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고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니더라. 알면 알수록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우연히 은행 직원분을 인터뷰 할 기회가 생겼는데 깜짝 놀랐어요. 체크카드 한도액 제한을 둔 것도 보이스피싱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고요. 이 사회에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고 밀접한 범죄라는 걸 깨닫고 나서, 곽프로라는 인물이 점점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실제 음성이 담긴 오디오였단다. 그는 "정말 전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것 같은 목소리 톤과 단어를 사용하더라"라며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고 들었는데도 진짜 같아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작년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1조 가까이 되는데, 수사 기관에서는 신고되지 않은 금액은 더 클 것이라고 한 점이었다. 부끄럽고 자책하는 것 때문에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끙끙 앓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표적이 된다면 누구든 당할 수 있는 거대화된 범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변요한에게 가장 놀란 부분은 상대 배우에 대한 존중"이라며 "본인의 연기에 대한 혹은 직업으로서의 존중의 마음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한이와 함께 하면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욱 신나고 즐겁고 욕심이 났다. 더 큰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한이를 통해 새삼 그 교훈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됐어요. 본인이 극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해야할 일이 넘치는 와중에도 상대방을 챙기고 칭찬하는데 인색함이 없었어요.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감동이었죠."
'보이스피싱'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추석 연휴 직전 개봉, 호평을 받고 있다. "조금이라도 극장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은 김무열의 바람이 통했다.
김요한은 "내 캐릭터가 얄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악역이기 때문에, 혹시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겪으셨던 분들이 보신다면 내가 요한이에게 얻어 맞는 모습을 보면서 작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모두가 저를 미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열하고 악랄하다. 답답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액션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의 곽프로, 김무열(39)의 얼굴이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되짚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 CJ ENM
역대급 개성 강한 악역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김무열은 "악역이든 뭐든 일단 연기를 할 땐 그 캐릭터를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자기 합리화를 하는 편인데 정말이지 '곽프로'라는 인물은 그저 나쁜 놈"이라고 운을 뗐다.김무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화나게 만드는 공공의 적 아닌가. 나조차도 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극대화시켜 연기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고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니더라. 알면 알수록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우연히 은행 직원분을 인터뷰 할 기회가 생겼는데 깜짝 놀랐어요. 체크카드 한도액 제한을 둔 것도 보이스피싱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고요. 이 사회에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고 밀접한 범죄라는 걸 깨닫고 나서, 곽프로라는 인물이 점점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실제 음성이 담긴 오디오였단다. 그는 "정말 전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것 같은 목소리 톤과 단어를 사용하더라"라며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고 들었는데도 진짜 같아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피해를 받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작년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1조 가까이 되는데, 수사 기관에서는 신고되지 않은 금액은 더 클 것이라고 한 점이었다. 부끄럽고 자책하는 것 때문에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끙끙 앓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표적이 된다면 누구든 당할 수 있는 거대화된 범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에서 함께한 변요한의 배려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CJ ENM
극 중 대립각을 세운 변요한과의 호흡은 어땠을까.김무열은 "변요한에게 가장 놀란 부분은 상대 배우에 대한 존중"이라며 "본인의 연기에 대한 혹은 직업으로서의 존중의 마음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한이와 함께 하면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욱 신나고 즐겁고 욕심이 났다. 더 큰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한이를 통해 새삼 그 교훈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됐어요. 본인이 극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해야할 일이 넘치는 와중에도 상대방을 챙기고 칭찬하는데 인색함이 없었어요.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감동이었죠."
'보이스피싱'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추석 연휴 직전 개봉, 호평을 받고 있다. "조금이라도 극장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은 김무열의 바람이 통했다.
김요한은 "내 캐릭터가 얄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악역이기 때문에, 혹시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겪으셨던 분들이 보신다면 내가 요한이에게 얻어 맞는 모습을 보면서 작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모두가 저를 미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