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고생에게 콘돔 팔자…"제정신이냐" 실랑이
입력 2021-09-23 08:05  | 수정 2021-09-23 08:18
A 씨가 올린 게시물/사진=디씨인사이드 캡처
현행법상 미성년자에 콘돔 판매 가능
학생 어머니, 친척까지 몰려와 항의해


여고생에게 콘돔을 판매했다가 학생 어머니로부터 경찰 신고까지 당했다는 편의점 점주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내 잘못인거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이 편의점 점주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아까 어떤 여자한테 내가 콘돔 2개를 팔았다. 그러더니 30분 후 학생 어머니가 와서 소리를 다짜고짜 질렀다"며 "'애한테 콘돔을 팔면 어떻게 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진정하시고 어떤 일로 오셨냐"고 묻자 학생 어머니는 "얘한테 콘돔팔았냐. 고등학생한테 콘돔을 팔다니 제정신이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행법상 콘돔은 미성년자에게도 판매 가능합니다. 이에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셔도 상관없다. 콘돔은 의료품이라 미성년자에게도 판매 가능하다"고 말하자 학생 어머니는 "당신이 우리 애 임신하면 책임질거냐. 다른 애 엄마한테도 소문 다 낼거다"라고 협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편의점을 찾은 경찰이 현행법상 콘돔 판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자 학생 어머니는 편의점 밖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그제(21일) 또 하나의 게시물을 올린 A 씨는 "학생 엄마 친척까지 왔다"며 "아줌마 2명, 아저씨 3명이 와서 '당신이 뭔데 애한테 콘돔을 파냐. 위법으로 신고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다시 한 번 A 씨가 미성년자도 콘돔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니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 공경도 안하고 기어오른다"며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드냐. 너 같은 사람 때문에 미혼모가 많아지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A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며 "영업방해로 전부 신고 넣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콘돔을 안 파는게 더 위험한 거 아니냐", "오히려 콘돔을 꼭 사용하라고 당부할 일 아닌가" 등의 댓글을 달며 A 씨의 입장에 공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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