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젊은 팀장이 못살게 군다” 직장내 괴롭힘 속 극단 선택한 50대
입력 2021-09-22 10:51  | 수정 2021-09-22 11:03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지난 6월 부임한 팀장 인격모독성 발언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친이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극단적 선택을 한 50대 직장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는 30여 년 넘게 국내 3대 통신사 중 한 곳에서 몸담아왔다”며 직장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2021년 9월15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청원인은 큰딸 시집 보낸 지 2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의문이었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만 가진 채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가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특정 인물만 지목하고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쯤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발견된 부친의 유서에도 특정 인물만을 지목하고 있었다며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 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너무 많은 험담을 한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소위 이야기하는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청원인은 자살한 날 아침에도 팀장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며 아버지께서 회사에 출근을 하지않고 연락이 되지않아 집앞까지 쫒아왔다, 아버지 어디있느냐 왜 전화를 꺼놓았냐며 화를내는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년을 받아 지난 15일 출근을 앞두고 계셨다.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와 같은 선택을 하신 것 같다”며 (팀장에게) 아버지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팀장은)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 마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인은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고인의 발인을 연기했다면서 저희가 원하는 건 54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신 아버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라며 하루 빨리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모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현재 22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7833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