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추석 지나면 2~3천 명대 우려…잔여백신 2차 접종 '인기'
입력 2021-09-19 19:30  | 수정 2021-09-19 19:47
【 앵커멘트 】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정부의 경고가 있었는데, 우려대로 상황이 심상치 않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호정 기자, 어서 오세요.


【 질문1 】
앞서 정부는 9월 20일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2,000~2,300여 명 정점에 도달하고 나서 감소할 걸로 전망했는데요. 이 전망대로 가고 있나요?


【 답변1 】
'9월 중순 2,300명 정점' 예측은 빗나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전문가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토요일에 1,900명 넘게 나오면 다음 주 중후반이 되면 보통 300~500명이 올라가요. 2,300 이상 나올 수 있거든요. 백신 접종률보다 이동량이 많아지면 3천 명 이상 찍을 수 있습니다."

위험 신호를 고려하면 추석 이후 2,500~3,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2 】
위험 신호라 하면 이동량 증가를 말하는 거죠?

【 답변2 】
네, 주요 위험 요소로 꼽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지난해 대비 약 3.5%가량 이동량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수도권 지역 감염의 전국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 거리두기 피로감 등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 질문3 】
집단감염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 답변3 】
전국 각지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가락시장에선 어제(18일) 하루 서울에서만 5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고요.

노원구 유치원과 강서구 시장에서도 각각 20명이 확진됐습니다.

그제(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전북 순창의 한 대안학교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56명까지 늘었고,

대구의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 13일 최초 확진 이후 74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와중에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37%에 육박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 질문4 】
추석 연휴를 통한 추가 확산이 없어야 할 텐데 우려됩니다. 그래도 국민 70%가 1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감염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나요?


【 질문4 】
1차 접종률로 확실하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중증 예방 효과입니다.

mRNA 백신은 1차 접종만으로도 중증화를 90% 이상 예방하는데요.

하지만, 확산세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1차 접종은 감염력을 막는 건 30~35%밖에 안 되고요. 우리가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에 경각심을 늦추면서 더 전파를 많이 시킬 수 있어요."

1차 접종의 전파 차단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데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경각심은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5 】
결국, 접종 완료가 중요하겠군요. 그런데 잔여백신이 인기라고요.


【 질문5 】
그제(17일)부터 잔여백신을 통한 2차 접종이 가능해졌는데요.

첫날에만 23만여 명, 토요일인 어제도 12만 명, 이틀간 약 35만 명이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6주로 늘어난 화이자 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다시 3,4주로 당길 수 있는 데다, 정부가 앞으로 접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희망자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접종 완료율이 빠르게 올라가겠네요. 확진자 수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데 접종 완료율이 높아지면 일상 회복을 준비할 수 있나요?


【 답변6 】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접종완료율 70%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접종완료율이 높아도 방역 조치를 풀면 확진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는 싱가포르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넘게 나오며 1년 반 만에 최다를 기록한 걸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결국,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 치료 여력일 텐데요.

그전에 백신 접종과 안정적인 방역 상황은 기본이고, 의료체계 확충, 그리고 먹는 치료제 등이 준비돼야 하겠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추석 연휴 감염 차단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갈림길이라고 말하는 이유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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