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배신자 비난' 받은 유승민 "정권 교체 하자마자 박근혜 사면"
입력 2021-09-19 17:59  | 수정 2021-09-26 18:05
"문 대통령에 여러 번 사면 필요하다 말해"
"朴 탄핵 찬성, 양심과 소신 따라 한 것"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가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정권 교체를 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9일) 유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엔 (사면이)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저는 문 대통령께 사면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문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으신다면 빨리 정권 교체를 해서 사면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범이라는 시민들의 주장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는 물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한 것"이라며 "저를 비난하고 욕하는 분들과도 화해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해 저는 늘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과거에 어떤 정치적 선택을 했든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포항제철을 갔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가난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절감할 수 있었다"며 "정치하기 전부터 경제학자로서 우리나라가 보릿고개를 벗어나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의원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라고 남겼습니다.

한편, 유 전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시도하자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라며 유 전 의원이 생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바닥에 드러눕고 "유승민 배신자" 등을 연호하며 욕설을 내뱉어 1시간가량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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