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델타 변이에 신규 확진자 1천 명↑
입력 2021-09-19 17:22  | 수정 2021-12-18 18:05
접종 완료율 81%에도 1천명대 확진
정부, 확진자 급증에 규제 완화 중단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방역을 완화한 싱가포르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영향으로 오늘(19일) 1천 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싱가포르에서 전날 1,0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76,79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23일(1,037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신규 확진자로,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78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해 1,004명의 지역 감염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4명 중 1명에 달하는 259명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이었습니다.

인구 570만 명의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71%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수 집계를 중단하고 독감처럼 위·중증 환자만 관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식당 내 취식 허용, 모임 제한 인원 완화(2명→5명) 등 방역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조치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자 결국 추가 규제 완화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10일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1천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2천 명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당국은 "이번 주부터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가정 및 학교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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