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갑내기 한국호랑이 부부 건곤·태호, 금슬 자랑하며 7남매 낳았다
입력 2021-09-19 17:16  | 수정 2021-12-18 18:05
지난해 쌍둥이 이어 올해 6월 오둥이 낳아
에버랜드, 22일까지 오둥이 이름 공모

동갑내기 한국호랑이 부부 건곤(암컷·5)과 태호(수컷·5) 사이에서 연년생 7남매가 태어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한국호랑이 사육장에는 2년 연속으로 금줄이 걸렸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 1급 동물로 분류되는 한국호랑이 건곤이와 태호는 2016년 5월 중국 상하이 동물원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사육사들은 호랑이들의 생년월일과 성격, 식성 등을 따져 수컷 중 가장 유순한 ‘태호와 암컷 중 제일 얌전하고 순한 '건곤'을 부부로 맺어줬습니다.

금방 사랑에 빠진 건곤이와 태호는 서로 냄새를 맡는 등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으며 분리해 놓으면 서로가 있는 방향의 벽에 몸을 비비는 등 찾는 행동도 일삼았습니다.


암컷 호랑이는 빠르면 2~3살, 수컷은 5살이 정도 돼야 번식이 가능하지만, 일찍 사랑에 눈을 뜬 건곤이와 태호는 2018년에 이어 2019년 11월에도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16주 뒤인 2020년 2월 첫 아이인 태범이와 무궁이가 태어났습니다.

1년 뒤쯤 건곤이가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사육사들은 건곤이를 쉬게 하기 위해 잠깐 태호와 합사를 시켰는데, 이때 또 임신해 지난 6월 27일 5마리를 낳았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는 야생의 암컷 호랑이는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과 헤어져 홀로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새끼들이 다 자라기 전까진 수컷을 만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둘의 짝짓기를 목격하고도 ‘설마 했는데 2~3개월이 지나니깐 건곤이의 배가 불러오고 먹이 섭취량이 늘어서 임신을 확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5마리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입니다.

건곤이의 능숙한 육아로 5마리의 아기 호랑이들은 현재 7~10㎏으로 폭풍 성장해, 에버랜드는 오는 22일까지 아기 호랑이들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에서 20년인 만큼 5살인 건곤이와 태호는 아직 새끼를 더 볼 수도 있지만, 에버랜드는 동물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호랑이들이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