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에 "양심·소신 따라 찬성한 것"
"과거 선택 어땠든 힘 합쳐 정권 교체해야"
"과거 선택 어땠든 힘 합쳐 정권 교체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가 "배신자"라는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렀습니다.
오늘(19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소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모인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유 전 의원이 생가 방문을 시도하자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라며 한 시간가량 대치했습니다.
이들은 유 전 의원이 생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바닥에 드러눕고 "유승민 배신자" 등을 연호하며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인파 속에 떠밀려 다니던 유 전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참배를 마치고 나온 후에야 생가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추모관에 도착한 유 전 의원은 구두를 벗으려던 순간 보수 유튜버 한 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발길질하는 바람에 넘어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나온 유 전 의원은 "정치하기 전부터 경제학자로서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해 저는 늘 책임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정치적 선택을 했든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찬성했다"며 "저를 비난하고 욕하는 분들과도 화해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다시 한국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라고 남겼습니다.
유 전 의원에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그제(17일)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반발을 겪었습니다.
일부 지지자는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구속 당시 검찰 수사팀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길목을 막았고, 이에 경찰과 지지자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한다"며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