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골프 "머리 올리다" 표현에 '성차별적 관용구' 논란…무슨 뜻이길래?
입력 2021-09-19 14:06  | 수정 2021-12-18 15:05
이성경 "'머리 올린다'는 표현 뜻 알고 나선 쓰지 않는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에 출연한 배우 이성경이 '머리 올리다' 표현을 지적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리 올리다'라는 표현은 골프 첫 라운딩에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머리 올리다는 '어린 기생이 정식으로 기생이 되어 머리를 쭉 찌다' '여자가 시집을 가다'라는 뜻의 관용구입니다.

김종국이 "처음 머리 올릴 때 같이 가는 분들이 잘 알려줘야 한다"고 언급하자 이성경은 이에 "머리 올린다는 표현의 말뜻을 알고 나선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라운딩을 나온 사람에게 친절하게 조언한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머리 올리다'는 표현은 '성차별'일 수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기생에 대한 성적 함의가 들어간 의미로 쓰인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중년들의 접대 코스였던 골프문화의 잔재' '모르고 썼던 사람들 많을 것 같다' '관용구로 쓰이더라도 다른 표현을 찾는 게 좋겠다' '이제라도 많이 알려지니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굳어진 관용구 표현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모든 관용적 표현의 어원을 다 이해하고 쓰는가' 라며, '기생이 머리 올리는 표현이 나쁜 건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머리 올리다라는 표현에 대해 "관용구가 어느 계층에서 주로 쓰였는지를 알 수는 없다"며 "골프를 치는 상황에서 쓰이는 머리 올리다의 표현이 비하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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