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배현진, 요양시설 건립 백지화 논란에 "노인혐오? 박원순 행정이 한심했던 것"
입력 2021-09-18 15:33  | 수정 2021-09-25 16:05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실버케어센터 추진 계획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 사진 = 배현진 인스타그램 캡처
실버케어센터 백지화 관련 배현진 "기쁘다" 발언에 '노인요양 혐오' 비판 일어
배현진 "지역사정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실버케어센터 건립이 백지화된 것을 자축한 이후 '노인 혐오냐'는 비판에 시달리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노인혐오라고 말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오늘(18일) 페이스북에서 "실버케어센터 문제, 저희에게 전화하시면 친절하게 가르쳐 드릴텐데 노인혐오부터 말씀하시면 어쩌냐"며 "걱정말라. 해당 시설 부지는 더 공기 좋고 안전한 적합지를 찾는 논의 중이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6일 배포한 보도자료 / 사진=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앞서 배 의원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던 '송파 실버케어센터' 추진 계획을 무산시키며 "헬리오시티 주민들과 약속했던 총선 공약을 관철시켰다"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치매노인 돌봄 센터를 혐오시설로 단정하고, 반대 활동이 성공했다고 기뻐하는 배현진의 천박함이 놀랍다'는 비판이 나온 것입니다.

'시립송파 실버케어센터'는 치매·중풍 노인 돌봄 시설로 서울시가 지난 2015년부터 검토했던 사업입니다. 하지만 센터 부지 뒤편에 자리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협의 없는 일방적인 서울시의 계획"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해왔습니다.

배 의원은 "논란이 된 장소는 가락시장 8차선 도로와 대단지 아파트 사이, 매우 혼잡한 공간에 위치해 있다"며 "세금 135억 들여서 거동이 불가한 중증치매 어르신들을 겨우 100분 남짓밖에 못 모시는 시설을 주민들과 상의도 전혀 없이 '기부채납지 나왔네?'하며 덜컥 결정해 강행한 박원순 서울시 행정이 한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조차도 실용성은 물론 절차적 법적 결함 탓에 공사를 중단해 수년 간 방치된 땅"이라며 "송파 주민들은 소득 상위라고 시설 입소가 안 된다는데 긴밀한 사전 소통이 필요했던 일 아니냐"며 "이런 걸 전형적인 '전시행정, 탁상행정'이라고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헬리오시티는) 인구 4만에 가까운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라며 "인근 거주자까지 10만을 상회하는 지역이지만 우편취급소 하나도 최근 만들고 치안센터도 없는 인프라 빈약 지역인 반면 인근에 노인복지 시설은 5곳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여러분이 지역의원이라면 어떻게 분쟁을 조정해 공동선을 찾겠냐"고 반문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해당 시설 백지화 결정에 환영의 입장을 표한 배 의원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징그러운 인간들. 이런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실버케어 센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실버케어 센터 이용을 금지하면 된다. 그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일갈했습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시립 실버케어센터를 백지화해서 그리 자랑스러운가? 왜 노인 요양을 혐오하는가? 참 한심하다. 참 철도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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