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랙핑크 리사, 태국서 '신적 존재'?…인기 어느 정도길래
입력 2021-09-17 10:01  | 수정 2021-12-16 10:05
태국 총리 "태국인들에게 영감 주는 가수"
서민 '로쏘' 출신 리사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감동

최근 신곡 '라리사'(LALISA)를 발매한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태국에서 '신적인 존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공개된 리사의 첫 솔로 앨범 '라리사'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24시간 만에 7360만 조회수를 기록해 전 세계 솔로 가수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4월 테일러 스위프트가 발표한 '미!'(Me!)의 6500만 뷰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입니다.

리사는 태국 부리람주 출신으로, 본명은 라리사 마노반입니다. 태국에서 리사가 큰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그의 성장배경도 한 몫 했습니다. 태국은 왕과 귀족이 존재하는 계층 사회로, '하이쏘'라고 불리는 상류층이 부와 명예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2PM의 닉쿤 등 대외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이에 해당하고, 대부분 화교 혹은 화교 혼혈로 본토인에 비해 피부가 흰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리사는 '하이쏘' 출신이 아닌 서민층으로 통하는 '로쏘' 출신입니다. 서민 층에 속하던 리사가 YG 태국 오디션에 합격한 후 5년 3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쳐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이야기는 태국 국민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습니다.

태국의 한 기업인은 리사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태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리사는 진짜 신적 존재”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리사의 태국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은 그녀의 가수 활동에서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습니다. 솔로 데뷔 곡 제목을 자신의 본명으로 정했고, 노래나 뮤직비디오에서도 태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넣었습니다.

리사는 솔로곡 '라리사'를 두고 "이번에 태국 느낌을 너무 넣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프로듀서) 테디 오빠가 편곡을 딱 태국풍으로 해줘서 정말 감동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도 '랏 끌라오' 등의 태국 의상을 입고 태국 전통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뮤직비디오 배경에는 고향 부리람주의 파놈 룽 역사공원 내 석성과 태구 전통 세공품이 등장해 한층 화려하고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완성시킵니다.

리사가 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잡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치열한 한국의 K팝 시장에서 힘든 훈련과 연습과정을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가 됐다"며 "그의 결단력, 꿈을 위한 투쟁은 태국인에게 예술·음악·영화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리사의 인기는 한층 더 나아가 팬들로 하여금 태국 전통 의상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의 옷가게 직원들은 리사의 솔로곡 발매 이후 태국 전통 의상과 악세서리 등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콕의 한 옷가게 직원 사몬 수시웡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매장에 어떤 태국 전통 의상이 있는지, 어떤 스타일, 어떤 색상인지 묻고 사가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사의 팬이라고 밝힌 뮤 라리타는 리사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태국 전통 의상 덕분에 자신의 문화적 유산이 현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접하기 쉬워졌다며 "패션과 전통의 완벽한 조화같다. 일상생활에 태국의 전통이 쉽게 녹아들 수 있게 한 최고의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 리사가 쓴 모자와 같은 헤어 악세서리는 리사 팬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고, 250~1000바트(약 8800 원~3만5천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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