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현재 나타난 상황을 놓고 보면 별로 크게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들도 그런 걸 하도 많이 겪어봐서 '갑자기 선거 얼마 안 남겨놓고 이런 짓이 벌어지는구나'하는 이런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그는 "실체가 불분명한 것 같고, 명확하게 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옛날과 같은 패턴이 다시 한 번 반복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후보의 비자금에 대해서 '검찰이 수사해야 되느냐? 아니냐?' 그런 데서부터 예전에 이회창 후보,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사건이니 이런 것들이 많이 있지 않았나"라면서 "그 자체가 대통령 선거에 크게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마치 그게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착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만일 현직검사의 고발 사주라면 보통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되겠다"라면서도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수 있겠냐. 총선을 앞두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검찰총장은 그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정도로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대해선 "결선까지 가면 판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로는 이재명씨가 제일 유력하지 않나 이렇게 본다"며 "이낙연 후보가 아주 극약처방을 해서 의원직까지 버렸다. 최종적인 수단을 사용한 것"이라며 "나머지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71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을 보면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세 사람이 있었는데 김영삼씨가 1차 투표에서 가장 큰 차이로 앞섰다"며 "그런데 결선 투표에서는 김영삼씨가 지고 김대중씨가 됐다"며 "결선까지 가면 판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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