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0대 노인, 치매 아내 살해 후 극단 선택…막지 못한 '간병 비극'
입력 2021-09-16 07:00  | 수정 2021-09-16 07:46
【 앵커멘트 】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는데, 아내의 병세가 악화되며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를 비관한 남편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80세 A 씨와 부인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찾아온 딸이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숨지게 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내가 데리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지난 2018년 치매 진단을 받은 부인 B 씨를 3년 동안 지극정성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B 씨의 상황은 점차 악화됐고, A 씨는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상담도 받는 등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부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관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탓에 주민센터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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