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업종 시가총액 상위 대장주를 중심으로 올 8월 들어 주가가 급락하며 올해 등락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반도체로 촉발된 후 2차전지와 게임에 이어 인터넷 업종 등으로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며 향후 국내 증시 전체의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대장주의 몰락'은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각각 약 45%, 약 26%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초부터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올해 들어 이달 15일 기준 각각 약 5%, 약 9%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반도체 투 톱주에 대해 9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며 하락세가 잦아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상승률이 1% 이내에 그쳐 상승 추세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에 이어 8월 중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업종 대장주는 2차전지와 게임 대표주인 LG화학과 엔씨소프트다. LG화학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엔씨소프트는 신작(블레이드&소울2)의 부진으로 올해 들어 이달 15일 기준 각각 약 13%, 약 36%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업종 대장주 자리를 각각 삼성SDI와 크래프톤에 넘겨주기도 했다.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순매도하고 있어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 9월 들어서는 국내외 규제 이슈가 인터넷, 화장품 등 업종 대장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해 각각 약 57%, 약 154%나 오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규제가 거론되며 이달 들어 각각 약 9%, 약 21% 하락하며 올해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 재개의 수혜가 예상됐던 화장품 업종 대장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중국 내 규제 이슈로 올해 들어 각각 약 14%, 약 7% 하락했다. 즉 업종별로 주가 부진을 촉발시킨 이유는 다르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화되며 주요 업종 대장주 주가가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이런 업종 대장주의 부진을 결국 경기 혹은 실적 고점, 즉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가별 이익 전망치 순상향 비율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됐다"며 "한국, 중국, 홍콩 등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변화율은 소폭 하향 조정으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19%, 83%였으나 3분기에는 27% 정도씩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폭(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에 영업이익 증가율은 10%로 예측되는데 보통 연간 추정치가 긍정적 선입견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 이익 성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이익 성장의 공백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업종 대장주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수급적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필요한데 외국인이 매수는커녕 여전히 매도 또는 관망하고 있고, 경기 재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 유통, 의류 등 업종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증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적고, 내년 이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은 하반기 역시 추세 상승보다는 박스권(시장)을 전망한다"며 "수출 증가율 둔화시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각광 받으며 아직 악재가 걷히지 않았으나 기대가 되는 항공, 여행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정유, 건설, 해운, 호텔·레저, 미디어·엔터 등을 제시했다.
[강봉진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로 촉발된 후 2차전지와 게임에 이어 인터넷 업종 등으로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며 향후 국내 증시 전체의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대장주의 몰락'은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각각 약 45%, 약 26%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초부터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올해 들어 이달 15일 기준 각각 약 5%, 약 9%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반도체 투 톱주에 대해 9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며 하락세가 잦아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상승률이 1% 이내에 그쳐 상승 추세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에 이어 8월 중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업종 대장주는 2차전지와 게임 대표주인 LG화학과 엔씨소프트다. LG화학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엔씨소프트는 신작(블레이드&소울2)의 부진으로 올해 들어 이달 15일 기준 각각 약 13%, 약 36%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업종 대장주 자리를 각각 삼성SDI와 크래프톤에 넘겨주기도 했다.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순매도하고 있어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 9월 들어서는 국내외 규제 이슈가 인터넷, 화장품 등 업종 대장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해 각각 약 57%, 약 154%나 오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규제가 거론되며 이달 들어 각각 약 9%, 약 21% 하락하며 올해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 재개의 수혜가 예상됐던 화장품 업종 대장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중국 내 규제 이슈로 올해 들어 각각 약 14%, 약 7% 하락했다. 즉 업종별로 주가 부진을 촉발시킨 이유는 다르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화되며 주요 업종 대장주 주가가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탄력이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이런 업종 대장주의 부진을 결국 경기 혹은 실적 고점, 즉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가별 이익 전망치 순상향 비율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됐다"며 "한국, 중국, 홍콩 등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변화율은 소폭 하향 조정으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19%, 83%였으나 3분기에는 27% 정도씩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폭(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에 영업이익 증가율은 10%로 예측되는데 보통 연간 추정치가 긍정적 선입견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내년 이익 성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이익 성장의 공백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업종 대장주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수급적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필요한데 외국인이 매수는커녕 여전히 매도 또는 관망하고 있고, 경기 재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 유통, 의류 등 업종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증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적고, 내년 이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은 하반기 역시 추세 상승보다는 박스권(시장)을 전망한다"며 "수출 증가율 둔화시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각광 받으며 아직 악재가 걷히지 않았으나 기대가 되는 항공, 여행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정유, 건설, 해운, 호텔·레저, 미디어·엔터 등을 제시했다.
[강봉진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