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 속 사과나무를 지켜라!
입력 2009-10-05 11:11  | 수정 2009-10-05 14:02
【 앵커멘트 】
사과와 배 등 탐스런 햇과일이 한창 수확될 시기입니다.
그런데 도심 곳곳에 심어진 과일나무에서는 과일 열매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C&M 이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청계천을 따라 사과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충주시가 기증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수확한 사과를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4년째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과가 제대로 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가는 몇몇 주민들 때문입니다.

올해도 역시 탐스런 사과는 온데간데없고 120그루에서 단 한 개의 사과도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철조망도 치고, 감시도 서고 했는데 털렸다. 내년에는 잠복이라도 설 생각이다."

송파구의 한 도로변에 심어진 또 다른 사과나무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길가를 따라 100그루의 사과나무가 심어졌지만, 이 곳 역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확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 사과를 따지 말자는 경고문구를 붙이고 수확 철에는 감시까지 섰지만, 야간시간을 이용한 사과 서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다 익기도 전에 따간다. 따 가는 사람들한테 야단을 쳐도 꿈쩍도 안 한다."

만약 상습적으로 과일을 따다 적발되면 형사입건과 같은 법적 처벌을 받게 되지만 현장 적발이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모두 함께 보고 즐겨야 할 도심 속 정취가 그릇된 시민의식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C&M뉴스 이혜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