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예인 유기묘 입양 '바꿔치기' 의혹…네티즌 갑론을박
입력 2021-09-14 10:22  | 수정 2021-09-14 11:11
작성자가 게재한 유기묘 비교 사진/사진=네이트판
얼굴, 뒷발 패턴 등 달라졌다며 유기묘 바꿔치기 주장
온라인서 임보문화·캣맘 문화 관련 논쟁으로 번져

한 네티즌이 유명 연예인 A 씨가 입양한 유기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제(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에게 입양 보낸 고양이를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한 존재를 아꼈으나 지켜내지 못한 사람의 심적인 고통을 담아 적어 올린 글이니 부디 한 번만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지난 2015년부터 길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하고 입양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밝힌 작성자는 작년 12월 4일 유명 연예인 A 씨에게 생후 2개월 된 고양이 2마리를 입양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입양 당시 A 씨가 옆에 있던 고양이에게 손을 다쳐 정신없는 상황으로 인해 정식 입양계약서를 미처 작성하지 못한 채 입양을 보내게 됐고, 입양전 문자로 이름, 사는 곳, 반려동물 경험 여부,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 여부 등만 받아놨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사진 두 번 보내주셨고 12월 10일 입양 후 아이들 적응한 사진 보내주시면서 아이들 소식 궁금하면 또 보내주겠다고 하셨지만 공식 SNS에 공개 입양 해주셨고, 이후에도 아이들 사진 올려주셨기에 굳이 개인적으로 묻는 것 보다 그 곳에서 간간히 소식확인하면 되겠구나 했다"며 개인적으로 입양 후 소식을 묻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성자는 이어 "하지만 이후 공개입양으로 올려주신 SNS에 전에 기르던 강아지가 어디 갔는지 묻는 댓글이 달리더니 이후 입양 한 달 후에 공식 SNS에서 아이들 사진이 싹 다 내려갔다"고 말하며 "공식 SNS도 있으시고, 아무래도 일반인이 아니셔서 더 연락으로 부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싶었다. 일단은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작성자가 게재한 유기묘 비교 사진/사진=네이트판


그리고 작성자가 연락을 하려고 하자 A 씨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다른 품종묘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고, 작성자의 연락을 회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연락하자 "소속사 방침으로 인해 더는 아이들의 사진과 소식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9달이 지난 후 소속사를 나오게 돼 사진을 보낼 수 있다고 밝힌 A 씨가 고양이 사진 3장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작성자는 '제가 본 사진 속의 아이들은 동월령의 아이들보다 체구가 너무 작은 느낌이 들었다"며 "중성화 수술, 백신 접종 등의 진료확인서를 살펴보니 아이들의 생년월일, 체중과 접종시기 모두 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며 고양이를 바꿔치기 당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사진과 영상 속 고양이의 네 다리 패턴이 달라진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작성자는 "동물 병원 비롯 주변의 모든 베테랑 집사들에게 물어도 이렇게 완전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며 입양 전과 입양 직후, 그리고 입양 9개월 후 받은 사진을 비교한 자료를 함께 게재했습니다.

그는 A 씨에게 엄마 고양이가 자신의 집에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을 하자고 요구했더니 A 씨가 입양을 철회할테니 2~3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입양철회를 위해서는 사진속의 아이와 제가 입양 보낸 아이가 같은 아이가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검사를 위해 동물병원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더니 A 씨가 돌연 "입양 철회를 취소를 할 것이며 입양계약서의 사항은 이행하겠지만 저와의 모든 개인 연락을 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A 씨와의 대화내용/사진=네이트판


또 현재 A 씨가 작성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차단하고 공식 SNS의 댓글 기능도 다 막아놓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내가 입양자에게 바라는 건 입양자로서의 기본 의무 이행이다. 사진과 동영상 속 아이들이 제가 입양 보낸 아이들이 맞다면, 병원에서 친자 검사를 하면 해소될 일"이라며 "입양자가 아이들을 결국 파양하고, 또 다른 대체 아이를 데려다가 놓았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찬반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입양 보냈는데 사진 안 보내다 털 색이 다른 애 사진을 보내면 좀 이상해 파고들 것 같다"며 작성자의 상황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던 반면 "털 색깔은 커가면서 바뀔 수도 있는데 연예인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 것 아니냐", "까다롭게 보호자 골랐으면 거기서 손 떼야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대 의견도 두드러졌습니다.

이어 네티즌들은 유명 연예인이 유기묘 입양 후 고양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하는 작성자의 사연과 관련해 고양이 입양 후 구조자가 입양자에게 계속해서 연락하고 소식을 묻는 임보문화와 캣맘 문화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지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hye61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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