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암호 여성 시신' 피의자…"억울하다" 교도소서 극단 선택
입력 2021-09-13 19:20  | 수정 2021-09-13 20:10
【 앵커멘트 】
옛 직장 동료였던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이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영암호 인근에서 이달 초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옛 직장 동료였던 60대 A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두 사람이 머문 숙박업소에서 A씨가 피해자를 감싼 것으로 추정되는 침낭을 차에 넣고, 영암호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피의자 (지난 2일)
- "살해 안 했습니다."
- "살해 안 하셨어요? 그럼 누가 죽였나요?"
- "모릅니다."

그런데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교도소는 수형자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를 동시에 관리하는 곳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교도소 안에서 수감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놓고 수감자 관리감독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전주교도소에서만 수감자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교정 당국 관계자
- "1명이 130명 볼 때도 있고요. 야간에는 400명까지도 봐요. 직원 1명이."

피의자인 A씨가 숨지면서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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