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1세 철학자' 김형석 "文, 정의의 가치도 모르는 지도자"
입력 2021-09-13 15:50  | 수정 2021-09-20 16:05
"文, 자랑할 게 있으면 나타나고 없으면 숨어"
"언론중재법은 '문재인 보호법'…역사 역행"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의의 가치도 모르는 지도자"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文정부, 자기 편이면 선 아니면 악…정의는 평등 수단 아냐"


오늘(13일)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은 자랑할 게 있으면 나타나고 없으면 숨는다. 국민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진영을 위해 권력을 잡은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애국심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아직도 부족하고 할 일이 많다고 말하지 자화자찬 못 한다"며 "통합을 하겠다더니 국민을 두 쪽으로 갈라 놓았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한 일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지 정권 유지를 위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기 편이면 정의이자 선이고, 아니면 불의이자 악이었다"며 "정의는 평등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런데) 좌파·운동권은 경제적으로 평등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거라고 착각한다. 다음 대통령도 이런 사람이면 국가 수준이 중국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교수는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과제이자 자격으로 '한국병 고치기'를 꼽았습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과 신뢰 회복부터 해야 한다"며 "유권자는 정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안목과 저력이 있는 국민이 감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언론중재법, 정권 유지 위한 법…역사의 부끄러운 한 페이지"


김 교수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문재인 보호법'이라며 강도 높은 지적을 가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언론은 공기와 같다. 문제가 있어도 상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왜 정부가 나서나"라며 "동기와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 언론중재법은 정권 유지를 위한 법이고 좀 심하게 말하면 '문재인 보호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야당이 언론중재법의 국회 통과를 막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도 양식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동생이나 아들이 이 법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면 '역사에 부끄러운 한 페이지를 만들고 있다'고 꾸짖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김 교수를 저격한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 "읽어 보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말았다. 딸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편지를 썼다는데 내가 꾸짖었다"며 "성숙한 사회에서는 SNS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저격도 자정 작용이 일어나도록 놔둬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 변호사는 김 교수가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 압박과 대일 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래서 오래 살면 위험하다",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나.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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