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진중권 저격 "왜 면접관이 주인공 되려 하나…보면서 화나"

"좌파적 기준으로 후보자들 정책 비판"
"홍준표 화낸 거 이해돼…맞짱토론 연출"

서민 단국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의 면접관을 맡았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각 후보가 주인공이 돼야 하는 무대에서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고 하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우파정당의 후보들이 왜 좌파적 기준으로 재단돼야 하나"

어제(12일)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면접의 폭력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진 전 교수가 해당 면접의 취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면접의 취지는 정책을 알리자는 취지"라며 "그런데 그 자리에 나온 면접관들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좌파적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판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다른 두 면접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의 취지는 사라지고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의 맞짱토론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시간이 없으니 짧게 답변하라니, 자신이 준비한 질문은 모두 다 쏟아내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후보가 면접 도중 왜 좌파를 뽑았냐고 화를 낸 것도 방송을 보니 이해가 됐다"며 "심기가 불편해져서인지 홍 후보는 오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크쇼) 방송에 줌으로 참가한다는데 그나마 유머가 있는 분이 안 나와서 안타까워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면접이 필요한가…후보들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 불편"

서 교수는 진 전 교수의 질문 몇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우선 장기표 후보와 관련해서는 "장 후보는 우리나라에 노조를 생기게 한 일등공신"이라며 "그랬던 분이 민주노총이 노동자 임금을 착취한다고 하셨다. 그런데도 진 전 교수는 이 주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했다. 얼마 전 택배 노조 때문에 대리점주가 극단적 선택을 했어도 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조가 선인가 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진 전 교수는 공공의료가 무조건 선이라고 생각하는 듯 홍 후보의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결정을 비난했다"며 "한국은 모든 병원의 가격이 국민건강보험의 통제를 받아 원칙적으로 공공과 민간의 의료비 차이가 없는데도 진주의료원이 없어져서 코로나가 더 퍼진 것처럼 말한다. 이쯤 되면 면접이 아닌 후보 간 토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가 유승민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뒤통수를 때렸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이유를 묻는 것도 아니고, 진 전 교수를 배신한 게 왜 중요한 걸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서 교수는 끝으로 "물론 면접관 세 분이 질문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이런 식의 면접이 필요할지 잘 모르겠다. 저는 후보들을 불쾌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면접을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정 입학 문제 등을 비판하면서 '여권 저격수'를 자처하는 서 교수는 진 전 교수와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