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매 노인 '깜짝 선물'…"생일 축하합니다"
입력 2009-10-04 05:23  | 수정 2009-10-04 05:23
【 앵커멘트 】
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는 매달 한 번씩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린다고 합니다.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생일잔치인데요.
티브로드 뉴스 여정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고사리 손들이 모여 풍선을 만드니 어느새 풍선 꽃다발과 왕관이 완성됩니다.


풍선아트가 한창인 바로 옆 방.

이곳에서는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구수한 트로트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주와 색색의 풍선의 주인공은 바로 어르신들.

생일을 맞은 치매 어르신만을 위한 특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현장음)
"생일 축하합니다."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이 불러주는 축하 노래에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집니다.

성동구자원봉사센터는 한 달에 한 번 생일을 맞은 치매노인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우 / 사회복지사
- "한 달에 한 번 정도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해 드리고 생신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치매 노인들에게 자신만을 위해 열리는 생일파티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병룡
- "여러분이 와서 (생일잔치를) 해줘서 굉장히 기쁩니다."

▶ 인터뷰 : 노순식
- "선물도 받고 노래도 듣고 좋죠."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도 호응은 비교적 적지만 노인들의 작은 박수소리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권미숙 / 필그린오카리나앙상블 강사
- "저희가 이렇게 봉사하면서 노래 불러 드리면 손뼉도 치시고 흥겨워하셔서 마음 뿌듯하고 또 기회가 닿으면 자주 방문해서 연주해 드리고 싶어요."

매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기억을 잃어가는 어르신들만을 위한 새로운 추억 만들기 잔치가 열립니다.

티브로드뉴스 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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