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도 감동했다"…치매 할머니 곁 40시간 지킨 백구의 사랑
입력 2021-09-09 08:13  | 수정 2021-09-16 09:05
사진 = CNN 캡처
CNN "개와 사람은 가장 좋은 친구"

길을 잃고 쓰러진 90대 치매 할머니를 구해 국내 반려견 최초 명예 구조견으로 임명된 4살 백구의 소식이 바다 건너 미국까지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CNN은 현지 시각 8일 '주인의 생명 구한 강아지, 한국 최초 명예 구조견으로 임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살 백구가 왜 개와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충남 홍성군에서는 90대 치매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신고가 접수된 지 하루가 꼬박 흘러가는 시간 동안 할머니를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띄웠고, 작은 생체 신호를 포착해냈습니다. 바로 백구였습니다. 드론이 백구의 높은 체온을 감지해낸 겁니다.


당시 백구는 벼가 무성하게 자란 논 가장자리의 물 속에 쓰러져있던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백구가 자신의 몸을 할머니 몸 쪽에 바짝 붙여 체온을 나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물 속에 있어 체온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드론이 할머니의 생체 신호를 감지 하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결국 할머니가 실종됐던 40시간 동안 백구가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기에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한때 유기견이었던 백구는 지난 2018년 큰 개에 물려 위험에 처했을 때 할머니와 할머니 가족들이 구해주면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이후 할머니는 백구를 극진히 간호했고, 백구는 유독 할머니를 잘 따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충청남도 홍성소방서는 할머니를 끝까지 지킨 백구에게 명예 119 구조견 임명장과 계급장을 수여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 지사는 "백구가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孝)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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