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최고 부자마을 '화시촌'의 명암
입력 2009-10-01 12:23  | 수정 2009-10-01 15:06
【 앵커멘트 】
중국의 최고 부자 마을 화시촌, 개혁개방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화려한 성공의 뒤편에는, 그러나 중국이 안고 있는 그림자도 서려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급 빌라들이 줄지어 서 있고 고급 외제차가 도로를 달립니다.

미국의 베벌리 힐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바로 중국 최고의 부자 마을, 화시촌입니다.

집집의 재산이 2억 원이 넘고 마을에서 주는 각종 보조금도 넘칩니다.

주민 모두가 부자인 이 마을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함께 벌고 함께 나누면서 모두가 부자가 된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 인터뷰 : 화시촌 주민
- "다른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도시 사람들은 우리만큼 돈을 못 벌기 때문이죠."

이곳은 마을 자체가 기업들과 함께 중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습니다.

덕분에 주식 배당금도 두둑합니다.

지난 1970년대 말 개혁개방에 발맞춰 발 빠르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것이 주효했습니다.

▶ 인터뷰 : 우런바오 / 화시촌 전 당서기
- "자본주의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같은 모델을 따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혼자서 잘사는 것은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다, 전체가 잘살아야 비로소 부유한 것이다.'

마을 입구에 걸려 있는 구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을이 추구하던 이상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만 명 정도 되는 외지인 노동자들에게는 이 혜택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스럽던 마을에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 만연한 '부익부 빈익빈'이 성공의 상징인 이 마을에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 경제에 자본주의를 접목한 방식으로 60년 만에 세계 경제에서 우뚝 솟아오른 중국.

하지만, 시장경제에 따른 양극화 문제에다 중국 안팎에서 밀려드는 정치적 자유에 대한 요구까지,

화시촌의 고민은 건국 60주년을 맞은 중국의 오늘을 압축적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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