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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협 "공연 매뉴얼 부재·지자체 소극적 대응 아쉬워"
입력 2021-09-08 12:18 
제공|음공협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대중음악공연 재개를 위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공연 가능 여부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지자체의 소극적, 방어적 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이후 1년 반 넘게 사실상 중단된 대중음악공연 업계의 피해 사례 경과 보고를 하고 향후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플랙스앤코 신원규 대표, 음공협 이종현 회장, 본부엔터테인먼트 유승호 대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등 공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7월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대중음악공연 기준이 종전에 비해 완화됐음에도 실제로 공연이 계속 무산된 이유에 대해 신원규 대표는 "지자체에 마땅한 규제 매뉴얼이 없고, 지자체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협회는 문체부를 통해 좀 더 명확한 매뉴얼 제안을 드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표면적인 수칙 서너가지로 공연 진행되는 게 전부였고, 그에 대한 최종 판단을 지자체로 넘겼다. 일반 수칙 정도 가이드로 공연을 진행하려 하니. 이후 발생할 피해에 대한 책임도 지자체가 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코로나가 발생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겁 먹고 있어 방어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콘서트 특성상 팬덤들이 그룹지어 이동하거나 지역 이동한다는 것 때문인데, 그 부분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현 회장은 "작년 봄부터 관계부처에 들어갔는데,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민간이 알아서 하시라 하더라. 자구책으로 스스로 만들어 했으나 모든 관계부처에 전달되지 않았고, 계속 공연,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준비하다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속적으로 매뉴얼 요청을 하다가 작년 여름 '미스터트롯' 대형 공연이 생기면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방역을 했다. 수억 원을 들여 방역을 했고 수백 명의 스태프를 두고 마스크 벗지 못하게 감시했다. 엄청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스스로 자구책을 만들었으나 사람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이유 하나로 도마 위에 올라 공연 못 하게 된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본부엔터테인먼트 유승호 대표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음공협은 "일부 관계 부처와 미디어가 자극적인 연인원 관객 숫자만을 떼어내어 대중들을 호도하고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처럼 묘사한 대중음악 공연산업은, 셀 수 없이 많은 인파와 확진자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문화 다중이용시설과 쉼 없이 공연을 진행해온 여타 공연 장르와 달리 1년 5개월 동안 정상적인 공연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차별 규정이 있었고, 지금껏 정부 지침에 반하여 공연 진행을 한 바 없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유해한 집합 금지 대상이 되어 사회적 지탄과 금전적 피해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여타 다중시설 업종 아니 공연물로 범주를 좁혀봐도 대중음악 공연은 유일하게 단 한 건의 확진자 전파 사례도 발생한 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이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 받지 않을 것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코로나19방역 지침 제정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최소한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한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공연 관람을 위한 최대한 빠른 기준 마련 ▲무너진 대중음악 공연산업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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