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원 사나이' 오재일(35.삼성)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오재일은 9월 들어 타율이 0.143에 그치고 있다. 8월 타율도 0.250에 불과했다.
결국 시즌 타율이 0.264까지 떨어졌다. 가을 DNA를 믿고 영입했던 삼성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재일의 타격 능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총액 50억 원에 두산에서 삼성으로 FA 이적을 했다.
삼성은 오재일의 가을 DNA가 필요했다.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갖고 있는 오재일이 경험이 부족한 삼성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오재일의 가을 DNA는 또 있었다. 매년 찬 바람이 불면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준 것이 오재일이었다.
지난해에도 10월 타율이 무려 0.367이나 됐다. 가을에 특히 강해지는 오재일의 타격 능력이 삼성은 필요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오재일의 가을 DNA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은 앞에 언급한대로 0.264까지 떨어졌다. 라이온즈 파크를 쓰며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던 장타율도 0.460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역시 0.357로 기대 이하다. 결국 OPS가 0.817로 겨우 0.8을 넘어서고 있다.
타격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 존의 유인구성 패스트볼에 맥 없이 스윙이 돌아 나오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A구단 전력 분석 관게자는 "오재일은 많은 타자들이 그런 것 처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갖고 있는 타자다. 슬럼프에 빠지면 이 경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도 함께 드러나게 된다. 낮은 볼에 속지 않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높게 두게 되는데 이 때 눈 높이로 오는 공에 자연스럽게 스윙이 돌아나오는 것이다. 지나치게 떨어지는 공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상대는 높.낮이로 오재일을 공략하고 있고 오재일은 이 공에 대한 대처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오재일이 안 좋았을 때 나타나는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재일은 실투에 강한 타자다. 실투가 들어왔을 때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좋은 결과를 만드는 유형이다. 그러나 단점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깊은 탓인지 요즘은 실투에도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한다. 늘 가을이 되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재일인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9월 타율은 그리 좋지 못했다. 10월 들어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당장 한 경기 한 경기가 급한 삼성 입장에선 침묵하고 있는 오재일의 방망이가 더 크게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큰 돈을 들여 '가을 DNA'를 수혈했는데 찬 바람과 함께 타격감도 차갑게 식어 버렸다. 모처럼 찾아 온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삼성 입장에선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오재일이 터져준다면 구자욱과 파렐라, 강민호가 버티고 있는 중심 타선은 대단한 임팩트를 갖게 된다.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삼성은 7일 현재 56승3무44패로 1위 KT에 4.5경기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은 1위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그럴수록 오재일의 힘이 더 필요하다.
과연 오재일은 삼성이 기대한 '가을 DNA'를 살려낼 수 있을까. 아직 시간은 좀 더 남아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재일은 9월 들어 타율이 0.143에 그치고 있다. 8월 타율도 0.250에 불과했다.
결국 시즌 타율이 0.264까지 떨어졌다. 가을 DNA를 믿고 영입했던 삼성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재일의 타격 능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총액 50억 원에 두산에서 삼성으로 FA 이적을 했다.
삼성은 오재일의 가을 DNA가 필요했다.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갖고 있는 오재일이 경험이 부족한 삼성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오재일의 가을 DNA는 또 있었다. 매년 찬 바람이 불면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준 것이 오재일이었다.
지난해에도 10월 타율이 무려 0.367이나 됐다. 가을에 특히 강해지는 오재일의 타격 능력이 삼성은 필요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오재일의 가을 DNA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은 앞에 언급한대로 0.264까지 떨어졌다. 라이온즈 파크를 쓰며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던 장타율도 0.460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 역시 0.357로 기대 이하다. 결국 OPS가 0.817로 겨우 0.8을 넘어서고 있다.
타격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 존의 유인구성 패스트볼에 맥 없이 스윙이 돌아 나오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A구단 전력 분석 관게자는 "오재일은 많은 타자들이 그런 것 처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갖고 있는 타자다. 슬럼프에 빠지면 이 경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도 함께 드러나게 된다. 낮은 볼에 속지 않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높게 두게 되는데 이 때 눈 높이로 오는 공에 자연스럽게 스윙이 돌아나오는 것이다. 지나치게 떨어지는 공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상대는 높.낮이로 오재일을 공략하고 있고 오재일은 이 공에 대한 대처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오재일이 안 좋았을 때 나타나는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재일은 실투에 강한 타자다. 실투가 들어왔을 때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좋은 결과를 만드는 유형이다. 그러나 단점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깊은 탓인지 요즘은 실투에도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한다. 늘 가을이 되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재일인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9월 타율은 그리 좋지 못했다. 10월 들어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당장 한 경기 한 경기가 급한 삼성 입장에선 침묵하고 있는 오재일의 방망이가 더 크게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큰 돈을 들여 '가을 DNA'를 수혈했는데 찬 바람과 함께 타격감도 차갑게 식어 버렸다. 모처럼 찾아 온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삼성 입장에선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오재일이 터져준다면 구자욱과 파렐라, 강민호가 버티고 있는 중심 타선은 대단한 임팩트를 갖게 된다.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삼성은 7일 현재 56승3무44패로 1위 KT에 4.5경기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은 1위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그럴수록 오재일의 힘이 더 필요하다.
과연 오재일은 삼성이 기대한 '가을 DNA'를 살려낼 수 있을까. 아직 시간은 좀 더 남아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