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흑마술이 뭐길래…친딸 눈 훼손, 2L 소금물 먹인 인니 부부
입력 2021-09-07 20:00  | 수정 2021-09-07 20:02
오른쪽 눈에 붕대를 붙이고, 휠체어로 이동하는 피해 여아 / 사진=안타라통신
“악령 지배로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
경찰 “사망 경위 수사…정신감정 의뢰”

흑마술에 빠진 인도네시아인 부부가 6살 난 딸의 눈을 훼손하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가운데 이미 장례를 치른 첫째 아이도 주술 의식으로 소금물 2L를 강제로 마시다 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7일 (현지 시각)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술라웨시섬 남부 고와의 한 주택에서 6세 여아가 부모와 할아버지, 삼촌으로부터 학대받는 현장을 경찰이 급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친척의 신고를 받고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황급히 문을 따고 집 안을 덮쳤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엄마는 딸의 오른쪽 눈을 찔러 훼손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할아버지, 삼촌은 발버둥 치는 아이의 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각막 훼손 정도가 심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피해 여아를 방문해 살펴보는 남술라웨시 주지사 권한대행 / 사진=안타라통신


첫째 아이의 장례식은 같은 날 먼저 열렸습니다. 경찰은 첫째 자녀도 흑마술 주술의식에 희생됐다는 주변 증언에 따라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한 친척은 가족이 오랫동안 흑마술을 연습해왔다”며 첫째 조카는 2L의 소금물을 강제로 마신 뒤 피를 흘리며 죽었다. 나머지 조카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악령의 지배를 받아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한 부모들의 발언을 토대로 이들의 정신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세 여아 학대 사건 수사경과 발표하는 경찰 / 사진=안타라통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경찰이 집을 급습할 당시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되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에 남술라웨시 주지사 권한대행은 피해 아동의 병원비와 퇴원 후 보육과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이 같은 의식이 다시 행해지는 일 없도록 종교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자연주의, 신비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해로운 마술인 흑마술( Ilmu hitam)을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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