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학 첫 날 들떠서 나갔는데"…25톤 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생
입력 2021-09-07 10:04  | 수정 2021-09-14 10:05
청원인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12살 초등학생의 유가족이 업체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을 숨진 초등학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일 선생님도, 친구들도 만난다는 들뜬 마음에 가방을 메고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7시 45분쯤 집을 나섰다"며 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딸이 파란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길을 건너는 순간 25톤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딸을 덮쳤다"며 "딸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청원인은 "사고 후 공사 업체에 관계되는 누구 한 사람도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이 없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 한마디 없다"며 "하루에 40~50대가 흙을 싣고 좁은 동네 도로를 달리면서 횡단보도에는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딸이 건너던 산업도로에는 '신호·과속 단속카메라가 한 대도 없었다"며 "평소에도 주행하는 차량은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들어왔는데도 그냥 쌩쌩 달린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낸 트럭은 인근 공사장을 드나들던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60대 덤프트럭 운전사는 신호 위반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건 현장에는 초등학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의 편지가 놓였습니다. 해당 편지에서 한 시민은 "아저씨도 자식 가진 부모다 보니 마음이 많이 슬프구나. 얼마나 아팠겠니.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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