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모더나, 화이자보다 뛰어나다고? 차이 유의미하지 않아"
입력 2021-09-05 18:00  | 수정 2021-09-12 18:05
"백신 차이는 우연…항체 생성 수준 몰라"
"면역 효과에 있어 전반적 내구성 더 걱정"

최근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백신보다 2배 이상 많은 항체를 생성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학계에서는 두 백신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무어 코넬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모든 연구가 특정 임상 조건 밖에서 모인 '현실 세계의 증거'에 기반하고 있기에 백신 접종 집단 등 세부적 요인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벨기에의 주요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직원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의 평균 항체 보유량이 화이자 접종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들의 평균 항체 보유량은 2,881유닛/mL로,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들의 평균 항체 보유량인 1,108유닛/mL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 모더나 백신의 활성 성분이 화이자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더나의 활성 성분 보유량은 1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화이자(30㎍)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다만 연구 당시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해당 연구와 관련해 무어 교수는 "사과와 사과를 비교한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오렌지 한두 알이 섞여 있는지 모른다"라고 비유하며 "지금까지 우리가 본 어떤 것도 두 백신의 차이를 말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도 "연구 결과는 우연일 수 있다"며 "화이자 백신이 모더나 보다 일찍 배포됐기 때문에 취약층이 더 많이 맞았단 점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항체 생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며 대부분의 연구가 항체 생성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는 면역 효과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도 "항체가 면역 효과를 구성하는 일부분인 건 맞으나 장기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시장 관계자들도 "두 백신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며 "면역 효과에 있어 여러 백신 간 차이를 결론짓거나 시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백신 면역 효과가 감소해 각국의 봉쇄 조치가 재개되는 등 백신의 전반적인 내구성이 더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5일) 정부는 모더나사가 전달하기로 한 백신 701만 회분 가운데 255만2천 회분이 내일(6일) 오후 2시 40분쯤 KE0256 항공편으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제조한 백신으로, 내일 도착분을 포함하면 당초 전달 예정분의 96.4%인 675만9천 회분이 공급됩니다. 내일 물량을 제외하고는 25만1천회 분이 더 들어와야 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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