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뽑는 경선과정에서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는데 찬성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입장을 철회했다.
이로써 이 조항 도입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만 남게 됐다.
4일 저녁 홍준표·유승민·하태경·안상수·박찬주 등 5명의 주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3일 당 선관위 회의에서 6명의 선관위원들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에 반대하며 경선준비위 '원안 유지' 입장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에서 가부동수(可否同數)인 때는 부결한다는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5일 다시 표결을 하겠다는 위원장의 태도는 불공정을 넘어 당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당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준위 원안을 즉극 확정하라. 위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5명의 후보자들은 공정경선서약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윤석열 전 총장과 같은 입장이었던 최 전 원장은 4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면서 "그간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홍준표·유승민 후보와 달리 5일 당 공정경선서약식엔 참석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과 역선택 방지에 있어서 공동전선을 취해왔던 최 전 원장의 입장 선회로 지지율 1위 후보이지만 최근 '청부고발'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은 코너에 몰리게 된 상황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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