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폐차 보조금 지원했더니…유럽은 달랐다
입력 2009-09-29 21:37  | 수정 2009-09-30 08:55
【 앵커멘트 】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서는 오래된 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때 보조금을 주는 제도가 시행됐는데요.
한국과 달리 중형차를 폐차하고 소형차로 갈아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유럽의 자동차 수요는 전년도보다 7.8%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독일이 올 들어 8월까지 26.8%의 증가율을 보였고, 유럽 전체로는 8.1%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서유럽을 중심으로 10여 개국에서 도입된 폐차 인센티브가 주효한 덕분입니다.

특히 9년 이상 된 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때 2천500유로를 지원했던 독일은 그 내용이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적으로 중대형 차 비중이 높았던 곳에서 소형차 구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멜라니 파크 / 프랑크푸르트 시민
- "폐차 지원을 통해 소형차가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스페터 괴레스 / 독일 자동차 딜러
- "고객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우리 딜러점만 해도 현재까지 작년 연간판매 수준인 500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는 경차와 소형차가 4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앨런 러시포스 / 현대차 유럽 부사장
- "올해 i10과 i20, i30을 출시했습니다. 공해를 적게 배출한다는 이점이 있고, 유럽 소비자도 이런 차량을 선호합니다."

유럽에서는 폐차 인센티브가 소형차 구매 확대로 이어졌지만, 한국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소형 이하의 승용차의 비중은 10% 초반으로 떨어진 반면 중대형 이상은 30%에 다가선 것입니다.

▶ 스탠딩 : 박대일 /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 "우리나라에서 시행됐던 폐차 인센티브는 고유가 속에서 소형차 구매를 유도한다는 정책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곳 유럽의 사례는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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