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계란과 곶감, 시금치 등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크게 치솟았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면서 차례상 비용은 1.5% 오르는데 그쳤다.
1일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27만4500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27만500원)보다 1.5% 오른 수준이다. 대형마트도 37만4730원에서 38만3820원으로 2.4%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작년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재작년대비 16% 오른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뒤늦게 찾아온 가을장마가 높은 가격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경우 곶감(10개) 가격이 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62.5% 뛰었다. 계란(10개)도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올랐다. 신고배(3개)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0원으로 25% 비싸졌다. 이밖에 대추(40%)와 고사리(25%), 시금치(20%) 등의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시루떡(1㎏)도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5%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차례상 비용 인상률이 1%대에 그친건 채소류값 폭락 영향이 크다. 무(1개)는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대파(1단)는 4000원에서 2500원으로 싸졌다. 지난해 사상 최장기간 장마로 크게 오른 채소류 가격이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특히 배추(1포기)의 경우 재작년 5000원에서 지난해 1만5000원으로 3배 뛰었다가, 올해 7000원으로 떨어졌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 과일과 채소, 곡식류 등은 폭염 후 찾아온 가을 장마로 인해 상품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한다면, 평소보자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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