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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 무산에도 웃은 미란다 "아쉬움 전혀 없어, 김선빈이 잘 쳤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1-09-01 18:34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왼쪽)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한국 무대 첫 완봉승과 함께 팀의 2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미란다의 완벽투가 빛났다. 미란다는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9회초 2사 후 김선빈(31)에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단 2볼넷만 내주면서 KBO리그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대기록 달성은 무산됐지만 KBO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미란다는 경기 후 아쉬움은 없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피칭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이 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히트노런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외려 팀 동료들의 도움 속에 호투할 수 있었다며 완봉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미란다는 9회초 2사 후 김선빈과 승부 때는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기 위해서 집중했다. 노히트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김선빈이 내 공을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을 때 스스로 경기를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MK스포츠
미란다는 이날 승수 쌓기에 성공하며 11승으로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2.38)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또 시즌 탈삼진 155개로 2위 라이언 카펜터(29,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26개로 벌렸다. 현재 기세라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란다는 타이틀 경쟁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이전과 달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최근 1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는 KBO에 잘 적응하면서 나온 결과 같다”며 한국 야구는 수준이 매우 높고 타자들도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내 단점을 잘 보완한 게 좋은 투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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