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터넷 쇼핑몰 '공구우먼' 상장 추진
입력 2021-09-01 17:06  | 수정 2021-09-01 18:18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에 주력해온 공구우먼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로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전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351만8000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28% 정도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플러스 사이즈(한국 기준 77치수 이상) 여성복을 처음으로 판매한 곳이다. 공식 온라인몰 '공구우먼닷컴' 회원수는 약 40만명이며, 모바일 앱 '공구우먼' 다운로드 건수는 10만건에 달한다. 동종 업체들이 공략하지 않은 틈새 시장을 개척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대거 확보했다.
공구우먼은 2년 전 TS인베스트먼트를 주주로 유치한 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운동뚱' 김민경씨를 모델로 기용하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33% 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동안 영업이익도 53억원으로 약 60% 만큼 늘어났다. 회사 측은 금년도 매출액을 약 420억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상장은 기존 주주의 구주 출회 없이 전액 신주로 진행된다. 김주영 대표이사와 TS인베스트먼트 모두 성장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공구우먼은 확보한 자금을 플랫폼 경쟁력 강화, 해외 시장 진출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공구우먼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200억~1500억원 정도다. 전세계에서 플러스 사이즈 의류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상장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상장한 동종 업체도 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토리드(Torrid Holdings)'는 약 3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이자 재고 부담이 없어 재무상태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온 기업"이라며 "그동안의 성장 궤적을 바탕으로 향후 북미 시장에 진출할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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