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가위 대목…재래시장 '울상' 백화점 '짭짤'
입력 2009-09-29 05:23  | 수정 2009-09-29 08:46
【 앵커멘트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는데요.
재래시장은 손님이 없어 '울상'인 반면 백화점은 매출이 크게 뛰면서 짭짤한 '대목'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대문 시장에서 32년째 제수용기를 팔고 있는 문형윤 씨.

문 씨는 하루에 상 한 개를 팔기도 버거울 정도로 심각한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문형윤 / 남대문시장 상인
- "올해 같은 해는 없었어요. 하루종일 와서 가게만 지키다 가고 청소나 하고…. 손님이라도 와서 대화라도 시원하게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과는 달리 재래시장의 체감 경기는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추석을 맞아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사실도 서민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할 경우 드는 비용은 약 17만 6천 원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보다 5%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성령 / 경기도 남양주시
- "작년에는 안 그랬거든요.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는데 아주 안 좋아요. 줄어드는 게 아니라 못 쓰죠. 쓰고 싶은 걸 못 써요."

같은 시각 백화점 선물코너.

분위기가 재래시장과 사뭇 다릅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기업과 법인 등 '큰 손'들이 지갑을 열면서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배 / 롯데백화점 홍보담당
- "최근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인이나 법인의 구매금액이 높아졌고요. 주로 건강제품·정육·상품권을 선호하십니다."

추석을 앞두고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재래시장과 백화점.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한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달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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