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럭셔리'의 근원 여행했더니…배운 것은 '겸손'"
입력 2021-08-27 17:26 
사진 = 새빛컴즈
전직 법제처장의 여행 명상록
이집트·터키 인문 탐사 기행기
"5000년 고대문명 앞에서 겸손 배워"

나는 이집트에서 거추장스러운 문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거기서 모든 것을 꿈꾸었고, 꿈꾸었던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이집트에서 보낸 시기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순간이었기에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황제로 취임하기 전 읊었던 시입니다.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을 통해 5000년 이집트 문명의 신비를 벗기고 이집트학(學)의 기초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책 '역사는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의 저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두바이를 거쳐 이집트와 터키를 탐방하며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고대문명의 신비를 독자들에게 꺼내듭니다.

이집트로 출발하기 전 저자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의 현장을 보러온 것이지 현재의 이집트를 보러온 것이 아니다'라고 다짐합니다.

5천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역사는 반드시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카이로와 이집트 왕국 3천 년 역사상 가장 번영의 시대를 이끌었던 람세스 2세의 숨결이 깃든 아부심벨, 세계 최대이자 최고(最古)의 고고학 유적지 룩소르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룩소르(Luxor)에서는 화려함과 품격, 사치스러움을 뜻하는 영어 럭셔리(Luxury)”의 어원이 파생됐습니다.


우리와 같은 알타이문화권인 터키에서는 이스탄불의 매력을 담아냅니다. 트로이와 카파도키아, ‘일리어드와 ‘오딧세이의 저자인 호머의 고향 이즈미르에 이르기까지 터키 여행은 역사 회고와 사색으로 가득합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삼십 년 동안 늘 공부하며 사유하며 세계 곳곳을 훑어 온 저자의 책답게 페이지마다 피어오르는 그의 지식과 지혜의 향내는 읽는 이의 마음속을 가득 채워준다"며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다. 그의 연륜과 인격, 해박한 역사 지식과 깊은 사유가 어우러진 여행 명상록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역사를 알고 여행하는 자는 인생을 두 배로 산다고 했듯이 역사의 지식과 함께 지구촌 이곳저곳을 유목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자인 이 전 처장은 일본 120여회, 중국 40여회를 비롯해 세계 각처를 다닌 여행광입니다.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중학 졸업 6개월 만에 고졸 학력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금산사에서 2년간 500여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 23회, 사법시험 27회에 합격하고 2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습니다.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 인생을 사로잡다>,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 <사마천 사기 산책>,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헌법은 상식이다> 등 20여권의 저서를 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