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와 두 번째 전쟁 치른' 美 헬스트레이너 "30kg 잃었다"
입력 2021-08-26 08:38  | 수정 2021-08-26 08:44
미국 유명 헬스 트레이너 '빌 필립스'의 건강한 모습(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모습(오) / 사진 = 나인뉴스 캡처
"백신 접종 거부한 것 후회"

미국의 유명 헬스 트레이너가 코로나19에 두 번째 감염된 이후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 트레이너는 과거 백신 접종을 거부했던 터라 지금은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며 백신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CNN과 나인 뉴스 등 외신은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56세 남성 '빌 필립스'가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 받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로 이름을 날리던 필립스의 모습은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건강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근육질의 몸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체중 30kg이 빠진 겁니다.

빌 필립스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 / 사진 = 나인뉴스 캡처


필립스는 "이 괴물과 싸우기 위해 난 30kg을 잃었다"며 "근육과 에너지, 그리고 아내가 있었기에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퇴원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며 "접종을 거부한 것에 대해 후회된다"고도 전했습니다.

필립스의 아내는 "그는 무척 강하고 독립적이었으며 모든 것을 잘해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걷지 못하고 운동도 할 수 없다. 산소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필립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처음 코로나19를 이겨낸 건 지난해 1월이었습니다. 항체가 생겼다고 생각한 필립스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인 지난 6월에 다시 코로나19에 걸리게 됩니다.

코로나19에 재감염 됐을 당시 필립스는 그저 축농증이라고만 생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해지자 응급실에 갔고 코로나19를 진단받았습니다. 이후 47일 동안 호흡기에 의존하고, 18일 동안 의식 불명에 빠지는 등 힘든 상황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후 필립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라고 권고하는 '백신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필립스 자신도 오는 9월 생일을 맞아 백신을 접종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