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헉! 버릴 고기를 어떻게…5년간 수도권에 팔아
입력 2009-09-25 19:19  | 수정 2009-09-28 09:09
【 앵커멘트 】
너무 오래돼 먹을 수 없는 쇠고기가 공장에서 식용으로 둔갑해 팔렸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수도권 식당에 무려 260톤이나 공급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축산 폐기물 공장에 들이닥쳤습니다.


▶ 인터뷰 : 단속 경찰관
- "축산물가공법 위반으로 체포하겠습니다."

선반 위에는 한창 작업 중인 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창고에 있는 마대자루를 열어보니 폐기물 딱지가 붙은 고기가 가득합니다.

즉시 버려야 할 고기들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식용으로 둔갑해 팔려나갔습니다.

아직 썩지 않은 부위의 살코기만 발라낸 뒤 뭉쳐서 포장한 겁니다.

또 겉면에는 한우라고 버젓이 적었습니다.

축산 폐기물 수거업체 대표인 김 모 씨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 5년 동안 260톤의 고기를 가공해 13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고기 재가공 피의자
- "(얼마에 파셨었나요?) ...."

이들은 불량고기를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구입해 kg당 5천 원에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민수 /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 "썩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은 조각내어서 모아서 상품화했습니다. 장을 보실 때 지나치게 저렴한 고기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장 종업원 4명을 입건한 뒤 고기를 산 수도권 일대 식당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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