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노조 '실리' 선택…노동계 변화 예고
입력 2009-09-25 18:21  | 수정 2009-09-25 18:21
【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 실리를 표방하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15년 만에 실용주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는 물론 노동계 전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차 노조 지부장 결선 투표는 실리를 강조한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중도와 실용 노선을 주장하며 금속노조와의 선 긋기를 표방한 이경훈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강성·투쟁을 내세운 후보를 2천200표 차이로 눌렀습니다.

▶ 인터뷰 : 이경훈 / 현대차 노조 지부장 당선자
- "금속노조 문제는 확실하게 조합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산별노조, 현장을 중심으로 희망을 갖는 금속노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차 노조 선거 역사 중 강성과 실리 간 5차례 결선 대결에서 실리 후보가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5년간의 강성 파의 장기 집권에 사실상의 '선거 혁명'이 일어난 셈입니다.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부터 중도파와 강성 파가 팽팽한 대립 구도로 재투표 논란까지 벌이며 노동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앞으로 현대차 노조는 물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고려대 노사관계학 교수
- "금속노조와 민주노총도 차제에 많은 조합원의 희망사항을 반영해서 좀 더 온건하고 경제적인 서비스형 노조로 변신한다면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급노동단체 중심의 노동 운동이 정치색을 버리고 실리를 찾는 노조 문화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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